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비트코인은 왜 30%나 떨어졌을까요? 저도 처음엔 이 둘이 함께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보유한 금과 비트코인도 한동안 동반 상승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하지만 최근 5개월간 두 자산의 엇갈린 행보를 보면서,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금은 현재 온스당 5,18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12만 6,000달러에서 6만 7,000달러대로 급락했죠. 이 격차는 단순히 시장 변동성이 아니라, 두 자산이 반응하는 금융시장의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1. 비트코인과 금 그리고 달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위기가 올 때마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코로나로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때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기서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하며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연준의 자산은 2007년 8,800억 달러에서 2025년 6조 5천억 달러로 약 7배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저 역시 이 흐름을 체감했습니다.
제가 아이들 돌잔치 때 받았던 금과 결혼 예물을 계속 보유한 이유도, 달러나 원화로 바꿔서 현금을 쥐고 있으면 가치가 빠르게 녹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화폐의 가치가 이를 따라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2007년 이후 미국 물가는 누적 56% 상승했고, 같은 기간 금값은 423%, S&P500 지수는 365%, 비트코인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죠.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10월을 기점으로 이 동행은 끝났습니다.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2. 비트코인의 급락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핵심 원인은 미국 단기금융 시장의 유동성 부족입니다. 배센트 재무장관은 2025년 들어 국채 발행 준칙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원래 미국은 장기채 80%, 단기채 20% 비율로 국채를 발행해왔는데, 2025년엔 단기채 55%, 장기채 45%로 단기채 비중을 급격히 늘렸죠. 이로 인해 누적 단기채 비중이 32%까지 올라갔고, 단기금융 시장에서 자금이 빠르게 고갈됐습니다.
여기서 단기금융 시장(Short-Term Money Market)이란 만기 1년 이하의 자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곳입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주로 이 시장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금융 시장에 돈이 부족하면 비트코인을 사기 어려워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기채의 비중을 55%로 늘린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을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한 고객들은 달러를 입금하는데, 회사로 들어온 달러를 화폐가치 상실을 대비해서 단기채에 다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코인을 산 가격보다 현재 가격이 낮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게 개인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자산 배분과도 연결되었쓸 겁니다.
파월 연준의장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배센트가 1년간 약 1조 달러의 단기채를 찍어낸 상황에서, 월 400억 달러가 충분한지는 미지수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문제의 시금석입니다. 만약 400억 달러로 자금난이 해소되면 비트코인은 반등할 것이고, 부족하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겁니다.
3. 금값의 상대적 강세
금값이 비교적 견조한 이유는 중장기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배센트가 장기채 발행을 줄이면서 장기 국채 금리(5년물, 10년물)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이는 금 투자 수요를 유지시켰습니다. 금은 단기 투기보다 중장기 안전자산 선호에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위기에 덜 민감했던 겁니다.
다만 금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금을 시장에 풀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금값이 5,300달러 인근에서 에서 지금은 5,180달러 근처로 떨어졌습니다., 중동 전쟁시작 시는 5,4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저는 전쟁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당분간은 금값이 5,000~5,6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봅니다. 어디까지 저의 뇌피셜입니다.
혹시 비트코인이 올라간다면 5,000달러 아래로도 떨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금값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유동성 공급과 제도적 지원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에서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통과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기존 금융권과 코인거래 관련 주체들과 스테이블코인의 협의가 합의에 이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산 가격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2026년 10월 마운트곡스 사건으로 반환되는 20만 개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당시 매입가 400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상당량이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4년 주기설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감안하시면서, 지정학적인 문제나 정치적 문제, 화폐의 우위를 위한 싸움, 전쟁등을 염두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자산 배분의 핵심은 각 자산이 반응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금과 비트코인 모두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자산이지만, 금은 중장기 안전자산, 비트코인은 단기 유동성 자산이라는 본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조건 사면 오른다'는 시대가 아니라, 자산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 구조를 읽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저 역시 불안한 시기엔 금을 계속 보유하면서, 비트코인은 유동성 회복 신호를 확인한 뒤 추가 투자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DUmRdBUNzU
https://www.federalreserve.gov/
https://www.imf.org/
◇ 본 글은 개인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니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