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코인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온체인 데이터라는 게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차트만 보면서 골든크로스가 나왔네, RSI가 과매수네 하는 식으로 거래했죠.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크립토퀀트를 접하고 나서야 "아, 이게 진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구나" 싶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란 블록체인에 기록된 모든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을 의미하는데, 차트가 가격의 결과만 보여준다면 온체인은 그 가격이 왜 움직였는지를 보여줍니다.
1. 온체인 데이터 분석
제가 처음 온체인 데이터의 가능성을 느낀 건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을 확인했을 때였습니다. 거래소에 코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사람들이 팔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개인 지갑으로 출금이 늘어나면 장기 보유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2023년 초 거래소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들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의 투명성 덕분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블록체인의 투명성이란 모든 거래 기록이 공개 장부에 기록되어 누구든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주식 시장과 다른 점이죠. 주식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지만, 암호화폐는 고래(대량 보유자)의 지갑 움직임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은 가상자산 보유 경험이 있고, 국내 거래소 일평균 거래 규모터는 3조 6천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의 1/3 수준에 달합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투자자들은 온체인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낮고 투기 성향이 강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수익을 얻은 투자자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이게 바로 온체인 분석을 안 하고 차트만 보는 미시적 관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2. 입문자 핵심지표
온체인 지표가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MVRV가 뭔지, SOPR이 뭔지 몰라서 용어 하나 이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거든요. 하지만 핵심만 추리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입문자라면 이 세 가지만 먼저 익히시길 권장합니다.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비율은 비트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을 실현된 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여기서 실현된 자본이란 각 코인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시점의 가격을 모두 합산한 값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 참여자들이 평균적으로 얼마에 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죠. MVRV가 3 이상이면 대부분 투자자가 수익 구간이라 매도 압력이 높고, 1 이하면 손실 구간이라 역사적으로 저점 매수 구간으로 확인됩니다.
거래소 보유량(Exchange Reserve)은 말 그대로 거래소에 보관된 코인의 양입니다. 이게 늘어나면 사람들이 팔기 위해 거래소로 코인을 옮긴 것이고, 줄어들면 개인 지갑으로 빼서 장기 보유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제가 실제로 써본 결과, 이 지표가 가장 직관적이고 가격과의 상관관계도 명확했습니다.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은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 수익을 보는지 손실을 보는지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SOPR이 1보다 크면 평균적으로 수익 실현 중이고,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손실을 감수하고 파는 항복 매물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SOPR이 1 밑으로 떨어질 때 바닥이 형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활성 주소 수(Active Addresses), 해시레이트(Hash Rate) 같은 지표도 있습니다. 활성 주소 수는 특정 기간 동안 거래가 발생한 지갑 수를 나타내는데, 가격은 오르는데 활성 주소가 급감하면 인위적 가격 조작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에 투입되는 컴퓨팅 파워로, 가격 하락기에 해시레이트마저 급락하면 채굴자 항복 단계로 시장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실전 온체인 데이터 활용법
온체인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도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입문자에게는 크립토퀀트를 추천합니다. 한국인에게 최적화되어 있고 한글 UI를 지원하며, 거래소별 고래 추적 기능도 있습니다. 저도 크립토퀀트 무료 버전으로 시작했는데, 거래소 유입량과 고래 지갑 움직임만 봐도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충분했습니다. 좀 더 심화된 분석을 원한다면 글래스노드(Glassnode)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정밀한 데이터 시각화와 지갑 활동, 네트워크 성장 등 심층 차트를 제공하지만 유료입니다. 난센(Nansen)은 2억 5천만 개 이상의 지갑을 라벨링하여 스마트머니(기관 투자자)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지만 월 100달러로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더리움 투자자라면 이더스캔(Etherscan)에서 트랜잭션을 직접 조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전에서 제가 활용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MVRV로 현재 시장이 과열인지 저평가인지 확인하고, 거래소 보유량으로 단기 매도 압력을 체크합니다. 그다음 비트코인 도미넌스(BTC Dominance)를 확인합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도미넌스가 60% 이상이면 비트코인 독주 구간이라 알트코인 투자는 신중해야 하고, 40% 이하로 떨어지면 이른바 알트시즌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레이딩뷰에서 'BTC.D'를 검색하면 실시간 도미넌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가 만능은 아닙니다. 최근 많은 거래가 중앙화 거래소(CEX) 내부에서 오프체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100%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거시 경제 이슈나 갑작스러운 뉴스에는 반응이 느립니다. 제 경험상 온체인 데이터는 보조 지표로 활용하고, 차트 분석과 거시 경제 상황을 병행해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개별 코인의 락업 해제(대량 물량 출시) 일정도 가격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차트만 볼 때보다 시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거래소 보유량과 MVRV를 먼저 확인한 다음 차트를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입문자라면 욕심내지 말고 MVRV와 거래소 보유량 두 가지만 먼저 익히시길 권장합니다. 크립토퀀트 무료 버전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니 한번 들어가서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https://kr.beincrypto.com/learn-kr/on-chain-analysis-tools/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545646
https://www.heybit.io/insight/article/onchain-data
https://academy.gopax.co.kr/oncein-deiteo-bunseog-ibmunha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