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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컴퓨터이후 만난 인터넷, Web2의 편리함과 불편한진실, 탈중앙화가 핵심인 Web3, Web3의 핵심 개념, 넘어야 할 산

by durianpang 2026. 4. 15.

8비트 컴퓨터 앞에서 교수님이 알려주신 프로그램 언어로 겨우 과제를 해결하던 시절부터,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페이스북으로 안부를 전하고 X로 의사를 표현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올린 그 사진들, 진짜 제 것이 맞는 걸까요? 인터넷이 Web1에서 Web2, 그리고 Web3로 진화해 온 흐름은 사실 이 질문 하나로 압축됩니다.

 

웹 3(Web3)
웹 3(Web3)

1. 8비트 컴퓨터이후 만난 인터넷

처음 컴퓨터를 접한 건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전산학 수업에서 8비트 컴퓨터를 앞에 두고, 교수님이 가르쳐주신 프로그램 언어로 과제를 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때의 인터넷은 지금의 Web1에 해당하는 시기였습니다.

 

Web1이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초기 인터넷으로, 정적인 HTML 페이지로 구성된 읽기 전용 환경을 말합니다. 소수의 사람이 페이지를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읽기만 하는 구조였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전 세계 누구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당시로선 충분히 혁명적인 변화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 시절 변화의 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랐습니다. 서로 편지로 소식을 전하던 시절에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었습니다.

 

우체통 대신 서버를 경유해 순식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죠. 좋아하던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빨리 도착하게 하려면 인편으로 전해줄 것을 부탁하곤 했었거든요. 이런 걸 부탁할 필요 없이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한편으로 편지를 쓰고 도착과 답장을 며칠을 기다리던 설렘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셈입니다.

 

 

2. Web2의 편리함과 불편한 진실

편지에서 이메일로, 이메일에서 SNS로 넘어오면서 세상은 더 빠르게 연결됐습니다. 제가 처음 통신망에서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 사진을 구경하던 그 감각이 지금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게 바로 Web2의 세계입니다.

 

Web2는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양방향 인터넷입니다. 그런데 이 편리함 뒤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중앙화(Centralization)입니다. 중앙화란 데이터와 서비스의 통제권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특정 기업의 서버 한곳에 집중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 직접 쓴 글이 사실은 플랫폼 기업의 소유라는 사실을 처음 인식했을 때 꽤 불쾌했습니다. 운영 방침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계정이 정지되고, 그 안에 쌓아둔 수천 장의 사진과 자료가 하루아침에 접근 불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족쇄를 차고 있는 것과 같아진 셈입니다.

 

Web2의 수익 구조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만들지만, 그 콘텐츠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의 대부분은 플랫폼이 가져갑니다. "당신이 제품에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 자신이 제품이다"라는 말이 Web2 시대를 가장 날카롭게 표현한 문장으로 자주 인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3. 탈중앙화가 핵심인 Web3

Web3는 이 구조를 뒤집으려는 시도입니다. 핵심 철학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입니다. 탈중앙화란 데이터를 특정 기업의 서버 한 곳에 저장하지 않고, 전 세계에 흩어진 수많은 노드(참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어떤 단일 주체도 데이터를 임의로 삭제하거나 계정을 차단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블록체인(Blockchain)입니다. 블록체인이란 거래 기록을 분산된 장부에 저장하는 기술로, 한번 기록된 데이터는 위변조가 극히 어렵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 투명성이 높습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Web3를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디지털 자산과 아이덴티티를 통제하는 인터넷"으로 정의했습니다.

 

Web3에서 저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은 데이터 소유권 개념의 변화입니다. Web2에서 제 사진은 플랫폼 회사들의 것이었지만, Web3에서는 암호화폐 지갑 주소가 곧 저의 디지털 주민등록증이 되는 것이죠. 은행 계좌나 플랫폼 계정 없이도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4. Web3의 핵심 개념

첫째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는 코드 기반의 계약이 성사되는 즉, 중간 기관 없이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스마트컨트랙트라고 부릅니다.

 

둘재 블록체인에 기록된 고유한 디지털 자산으로, 디지털 작품이나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데 이것을 NFT라고 부릅니다.

 

셋째 은행 없이도 대출, 예금,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DeFi)이라고 부릅

니다.

 

넷째 토큰 보유자들이 투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이 필요합니다. 이를 DAO라고 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기술이 데이터 주권 보호와 개인정보 보안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5. 넘어야 할 산

Web3가 추구하는 이상은 분명히 매력적입니다. 플랫폼 운영자의 방침 하나로 제 자료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생각보다 꽤 큰 제약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걱정 하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Web3의 방향성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어서, 특히 사용하는데 알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암호화폐 지갑 설치, 개인키 관리, 가스비 개념까지 익혀야 Web3 서비스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스비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처리할 때 참여 노드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저 같은 일반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부분이 될 수 있으니깐요.

 

또한 보안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해킹이나 스캠으로 인해 지갑 자산이 탈취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구조는 검열에 강한 대신, 피해 발생 시 구제를 받을 중앙 기관이 없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에서도 Web3가 현재 진행형의 실험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확장성(Scalability) 문제도 아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확장성이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현재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대규모 사용자를 감당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있지요.

 

각국의 규제 불확실성도 Web3의 실용화를 늦추는 요인입니다. 제 생각에는 기술적 보완과 함께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논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Web3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Web1에서 Web2로 넘어갈 때도 여러 해가 걸렸는데, Web3 역시 하룻밤에 바뀌지는 않겠지요. 데이터 주권과 디지털 소유권이라는 질문을 꺼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Web3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이상이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이해해 두는 것이 앞으로의 디지털 환경을 살아가고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ethereum.org/en/web3/
https://polkadot.network/blog/why-we-need-web-3-0/
https://a16zcrypto.com/
https://ethereum.org/en/whitepaper/
https://www.ki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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